드라이버, 우드, 유틸, 아이언, 웨지, 퍼터까지 모든 골프채는 손으로 잡는 부분에 안정적인 고정을 위한 고무 소재의 그립이 장착되어 있으며, 사용하다보면 닳아 미끌거리거나 손상되기도 한다. 짧게는 몇 개월, 길어도 1년에 한번은 교체해줘야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사용하던 아이언 세트의 그립이 많이 낡고 손상되어 교체를 진행해보았다. 일반적인 골프 용품점을 이용하면 편리하긴 하지만 그립의 가격과 공임 비용을 더하면 한 자루당 1만 5천원에서 2만원 내외로 7개 아이언만 교체해도 10만원이 넘는 비용으로 다소 부담스럽기에, 더욱 저렴하게 교체해보고자 그립과 교체용품을 구매해 셀프로 진행했다.
그립은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있으며, 취향에 따라 두께와 재질 구성을 선택하면 된다. 대부분의 골프 클럽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골프프라이드의 투어벨벳인데, 인터넷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하면 한 개에 5천원대로 7개 아이언 한세트를 교체하는데 3만원대로 준비할 수 있다.
골프 그립 외에 직접 골프채의 그립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제품이 필요하다. 역시 인터넷에서 모두 판매되고 있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로, 종이 양면 테이프, 솔벤트 또는 라이터 기름, 후크 커터만 있으면 된다. 그립 외에 교체에 필요한 부품들은 2만원정도면 모두 구매할 수 있기에 그립 가격을 포함해도 용품점을 이용하는 것의 절반 정도인 5만원정도로 교체가 가능해 저렴하다. 게다가 용품의 경우 다음 교체에도 다시 사용할 수 있기에 이후에는 교체 비용이 더욱 저렴해진다.
솔벤트 용액 또는 라이터 기름을 사용하는데 솔벤트가 가격이 더욱 저렴한편. 휘발성이긴 하지만 바닥에 용액이 묻지 않도록 기름 받이를 미리 준비해두는게 좋다.
기존에 장착되어있던 그립을 제거하기 위한 후크 커터. 칼 끝부분이 후크 모양으로 구성되어 일반 커터칼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그립과 샤프트 사이의 접착은 종이 양면 테이프가 담당한다. 일반적인 양면 테이프처럼 사선으로 말아 감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더욱 편리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골프채 1개 분량으로 딱 맞게 재단되어 나오는 제품도 있다. 재단 되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쪽이 훨씬 편리하다.
제조사 로고나 특정 표시가 있어 그립과 헤드의 정렬을 표기하기도 한다. 이런 그립을 장착하고자 한다면 기존 그립을 제거하기 전에 네임펜 등으로 샤프트에 방향을 미리 표시해두는게 좋다. 그래야 다시 장착할때 페이스와 정렬을 맞추기가 용이하며, 골프 프라이드 투어 벨벳 360처럼 방향 표시가 없는 그립을 사용한다면 생략해도 된다.
그립 끝 부분을 살짝 말아 뒤집어 놓은 후 후크 커터를 이용해 끝까지 잘라 분리한다. 다소 힘이 필요하며, 칼 방향을 몸의 반대쪽으로 향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그립을 제거하고 종이 테이프도 제거해줘야한다. 늘어붙어있는 경우 꽤나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며, 솔벤트나 라이터 기름으로 종이를 적신 후 제거하면 조금 더 편리하다.
새로 부착할 종이 테이프가 최대한 깔끔하게 부착될 수 있도록 키친타올에 솔벤트를 묻혀 그립이 장착될 부분을 깨끗하게 닦아준다.
양면 종이테이프를 사선으로 감거나 재단되어있는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부착해준다.
샤프트의 끝부분으로 약 1cm 정도 남도록 부착한 후에 끝쪽을 샤프트 안쪽으로 말아주면 샤프트 내부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도 방지할 수 있어 이렇게 양면테이프 부착을 추천.
이제 마지막으로 그립을 끼우면 작업은 끝난다. 양면 테이프가 부착되어있는 상태에서는 접착력으로 인해 그립을 끼울 수가 없기에 양면 테이프를 솔벤트나 라이터 기름으로 적셔 일시적으로 접착력을 무력화해야한다.
종이테이프 전체에 솔벤트나 라이터 기름을 뿌리거나 담궈 충분히 적신 후 빠른 시간 내에 그립을 끼우고 밀어 넣어야한다. 시간이 지체될 경우 무력화되었던 접착력이 휘발성인 솔벤트가 날아가며 다시 살아나 고정되어버리기에 10초 안에 진행해야한다.
그립을 끝까지 끼우면 로고나 방향 표시 부분이 기존에 샤프트에 표시했던 방향과 일치하게 돌려 맞춘다. 고무 소재의 특성상 너무 많이 밀어 넣으면 늘어날 수 있기에 장착하지 않은 그립과 비교하여 길이를 맞춰준다.
7개 아이언 세트와 2개의 웨지까지 총 9개의 골프채의 그립을 직접 교체했다. 기존에 장착되어있던 그립을 제거하고 다시 장착하는데 총 한시간 가량 걸렸으며, 힘도 다소 필요하고 번거롭긴 했지만 다음에 다시 해본다면 훨씬 빠르고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장착되어있던 낡고 닳은 그립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스윙할 클럽이 손에 안정적으로 고정되기 위해서는 좋은 컨디션의 그립이 매우 중요하다.
골프 그립을 셀프로 저렴하게 교체 완료했다. 양면 테이프에 적셨던 솔벤트가 완전히 날아가고 그립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되는데는 몇 시간이 필요하며 최소 12시간정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그 전에 사용한다면 그립이 돌아가거나 늘어날 수 있다.
그립 외에 구매한 용품들은 다음 교체 시에도 다시 사용할 수 있어 5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7개 아이언을 교체할 수 있다. 번거로운 부분은 있지만 전문적인 작업은 아니다보니 직접 해보는 것을 추천하며 그립 교체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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